아침 식사를 카오속에서 하고 치여우란 호수로 향했다. 공원 입장료에 더해서 긴 꼬리 배 대절하는데 1,500-1,800밧 들었던 것 같다. 여러 사람이 같이 갔기에 큰 비용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면 공원 입장료가 300밧 정도이다. 부두에 도착하니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가 마치 바다와도 같다. 물도 맑아서 더 설래임을 갖게 한다. 배를 타고 한 20여분 갔을까, 뽀족 뽀족한 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뚝 솟은 산 사이로 물 길이 나 있고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 가니 마치 미로 속에 들어 온 것 같이 바깥 세계와 차단 된 기분이다. 배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는 벽으로 서있는 산 양쪽으로 울리며 메아리 처럼 퍼져나간다. 너무도 고요해서 좀 으시 으시한 기분도 든다. 조금 더 가니 맞은편으로 조그만 바위산이 앞을 막고 서 있는데 여기가 최고의 포토존인 것 같다. 마치 동양화에 나오는 기암 절벽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아마도 중국이나 베트남을 연상하게 될 때 떠오르는 그런 모습니다. 이곳에서 배는 시동을 끄고 관성에 의지해서 흘러간다. 배는 서서히 흘러가다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바위산에 거의 다다르자 배를 틀어서 물가 쪽으로 붙였다.  물가쪽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물은  초록색으로 사진 찍기엔 멋있는데 왠지 언듯 몸을 담그기엔 주저하게 된다. 너무도 고요함이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물 속에 괴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 될 정도이다. 괴물이 있으면 수영 금지가 됐겠지하고 물에 뛰어 들었다. 바다 수영을 하다가 민물에서 수영을 하자니 지치게 된다. 물에 떠 있기 위해서 발버둥을 더 치게 된다. 준비한 수경을 쓰고, 스노클도 끼고 물 속을 감상해 보았다. 아무것도 안보인다. 물은 맑은데 물속 시야로는 바닥이 안보이고 다 녹색이다. 안다만에서 밑바닥이 보이는 수영을 하다가 밑바닥이 안보이는 곳에서 수영을 하려니 적응이 안된다. 더군다 지나가는 물고기 한마리 안보이니 혼자 수영을 했으면 금방 배로 올라 왔을거 같다. 수영의 재미는 없었지만 경치 좋은 곳에서 몸을 담그고 왔다는데 의미를 둬야할 것 같다.

 

물놀이를 마치고 식당과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이 곳에서 비로소 물고기를 볼 수 있었다. 물고기를 양식을 하는지 물반 고기반이다. 물 위에 떠있는 숙소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조회 했을 때는 꽤나 비쌌던 곳들이다. 물위에 떠 있다는 것을 빼고는 여느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게 평범하다. 에어콘 조차도 없는 것 같다. 물론 물 때문에 온도가 높지는 않을거 같다. 이곳에서 화장실에 들려서 옷을 갈아 입을 수 있었다. 물고기 밥을 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배를 타고 부두로 향했다. 딱 점심 때에 맞춰서 도착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부두에서 멀지않은 수문이 있는 댐 쪽으로 가서 경치를 구경했다. 댐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넓은 곳이 물에 잠겼음을 볼 수 있었다.

치여우란 호수는 뽀족한 산들과 호수가 어울어져 멋있는 자연 경관을 연출한다. 날씨에 상관없이 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바다에서의 스노클링과 같은 물놀이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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