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랏타니는 타이만쪽에 있는 도시다. 안다만과는 반대편에 있지만 내륙쪽에 있는 관광지는 안다만 바다쪽에서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위치다. 이를테면 카오락, 팡아 시내에선 한시간 반 정도 걸리고, 푸켓이나 끄라비에서는  한시간 더 걸릴 수 있겠다. 푸켓,끄라비에서도 차가 정기적으로 운행된다.
카오속을 찾는 사람들은 우거진 숲, 멋진 풍경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치여우란이라는 댐으로 인해서 생긴 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론 주로 바다를 선호하는 경향이지만 이곳을 추천하시는 분들의 얘기는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란다. 마치 내륙의 피피섬 같은 곳으로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맑은 초록색 물과 우뚝 뽀족하게 물 위에 있는 산들이 어울어져 입을 다물지 못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중국의 구이린에 빗대어 '태국의 구이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내륙에서 만날 수 있는 아마도 최상의 곳일 수도 있겠다. 처음엔  카오속에 가게되면 이 담수호를 볼 것으로 생각했지만 카오속 국립공원과 치여우란 선착장은 한 50 킬로미터 떨어져있다. 숙소를 예약할 때 비로소 카오속과 치여우란 댐은 다른 곳임을 알게됐다. 목적지는 치여우란이지만 숙박비 차이가 많이 났고, 또한 자유롭게 캠핑도 할 수 있어서 팡아에서 가까운 카오속으로 일단 숙소를 정했다.

팡아에서 수랏타니로 넘어가는 길은 너무나도 웅장한 모습이다.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홀로 불쑥 불쑥 솟은 산들이 무리지어 있는 풍경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있는 산들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 곳곳에서선 이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차에서 내려서 사진에 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팡아와 수랏타니 경계를 넘고 얼마지  않아서, 산에서 거의 다 내려 올 쯤에 국립 공원 표지를 보고 잘 찾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약한 곳은 다양한 방갈로가 있었다. 현대식으로 된 건물부터 나무로 지은 집, 넓은 공간에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거 같다. 유럽같은 서양에선 동남아의 바다를 선호할 것 같은데 이런 산들이 있는 곳을 찾는건 특이해 보인다. 아마도 우리처럼 치여우란 담수호 투어를 생각하고 올 수도 있겠다. 여느 국립 공원처럼 맑은 공기와 아침에 자욱하게 끼는 안개가 인상적이다. 우린 여기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통돼지 바베큐를 해서 먹기로 한 것이다. 정말 어렵게 구한  돼지다. 구하는 것 뿐아니라 운반해서 바베큐를 하기까지 여러 사람의 정성이 들어갔다. 이런 정성이 맛이 되어서 돌아왔을 때 가히 환상적이다. 지금까지 먹어 본 어떤 돼지 고기의 맛보다 훌륭했다. 나중에 돼지를 준비하고 먹기까지 자세히 다뤄 볼 생각이다.
맛있는 통돼지 바베큐와 포도주로 흥을 돋우며 아주 아주 훌륭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여느 내륙의 관광지가 그렇듯이 비가 오거나 그렇지 않거나 크게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다. 오히려 비가 올 때 더 멋진 풍경을 볼 수도 있다.

'타이만 > 수랏타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랏타니 온천,반딧불 여행  (0) 2017.06.29
수랏타니 치여우란(Chew Lan Lake)#2  (0) 2017.06.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