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섬은 너무나 잘 알려진 안다만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끄라비 주에 속해 있는데 많은 분들이 푸켓 피피섬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태국 푸켓여행을 갔다오면 피피섬에 갔었냐는 말을 듣기 일쑤다. 실제로 예전에는 푸켓에서 패키지를 사서 출발하다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끄라비에서 피피섬을 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개인적으로 태국에 살면서 정작 피피섬에 갈 수 있었던건 4년이 흐른 뒤였다. 그 뒤로 두 번은 더 갈 기회가 있었다. 원데이 투어도 해 보고 섬에서 숙박도 해 보기도 했다. 

피피섬의 첫 인상은 원데이 투어로는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원데이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마야 비치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 외의 코스는 별 감흥을 주진 못했다. 그리고 두 번의 숙박 기회에선 서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처음 갔을 때는 숙박을 피피섬 부두에서 배 타고 들어가는 곳에 잡았다. 결국 들어가고 나오는데는 배를 이용해야 하고 매번 비용이 발생했다. 또 따로 배를 대절해야 마야 비치, 인근 해변으로 물놀이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인해 투어 코스가 아닌 곳에서 처음 산호가 어떻게 생긴건지 볼 수 있었다. 그 뒤로는 수린섬에 가기전까지 그 때의 산호만큼 제대로 된 곳을 보지는 못했다. 지금은 피피섬에서 더 산호를 보기는 어려워졌을 것이다. 워낙 사람들이 일년 내내 찾는 곳이다 보니 산호가 남아나지 않을 수도 있다.

두번째로 숙박을 했을 때는 처음의 경험을 살려서 큰 배를 타고 피피섬으로 들어가서 부두 인근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미리 얻은 정보데로 부두에 있는 여행사 카운터에 선셋 투어 예약을 했다. 오후 늦게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다.

투어에 이용하는 배는 생각보다 커서 안전하게 느껴졌다. 배는 마야 비치가 있는 섬으로 이동을 하다가 섬은 등에 지고 멈췄다. 이 곳에서 첫 스노클링을 했다. 카약도 있어서 원하면 탈 수도 있다. 섬을 등지고 있어서 오후에 하는 스노클링도 상당히 매력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 헤엄을 쳐서 섬에 상륙을 하란다.  그리고 조그만 길을 따라가면 마야 비치가 나오는데 거기서 배가 기다리고 있을 거란다. 좀 황당한 미션을 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명 조끼를 입고 나름의 방식으로 헤엄을 쳐서 다들 섬에 상륙을 했다.

섬에 상륙한 후 드디어 마야 비치에 도착하니 새로운 섬을 발견한 느낌이다. 아마도 어렵게 섬에 상륙해서 낯설은 숲을 지나 다다른 곳이 하나의 낙원 같은 곳이라 그런 느낌이 든 것 같다.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우리가 탔던 배는 마야 비치에 들어올 수가 없어서 이런 미션이 관광객들에게 주어진 것 같다. 어쨋든 좋은 코스인 것 같다. 한참을 해변에서 놀다가 오라는 신호를 배에서 보낸다. 또 배 있는 곳까지 열심히 헤엄을 쳐서 갔다.

오후 한 때지만 열심히 놀았다. 배에는 뷔페로 차려 놓은 음식이 있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동안 해는 기울어져서 수평선까지 내려간다. 마야 비치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과 석양이 함께 어울어져서 멋진 하루의 끝을 장식한다.

숙소에 돌아와서 밤을 즐기기 위해 부두가 있는 반대쪽 해변으로 갔다. 아주 조용하고 한산했다. 우린 해변 전체를 빌린 것 마냥 돗자리를 펴고 미리 준비해 온 새우와 각종 해산물을 구워 먹으며 하루의 즐거웠던 일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항상 이런게 여행의 여유와 맛을 더 느끼게 해준다.

배는 오전, 오후 두 차례 나오는게 있었기 때문에 다음 날 오후에 천천히 준비해서 피피 섬에서 나왔다. 만약에 피피섬에서 2 박을 한다면 다른 해변쪽으로 배를 대절해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팁: 피피섬에 가는 배는 끄라비에서 탈 수 있다.(https://www.google.co.kr/maps/place/phi+phi+Pier/@8.0457756,98.905632,17z/data=!4m5!3m4!1s0x0:0x689cdb33277d7ec!8m2!3d8.0466506!4d98.9068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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