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쨋날 아침. '눈이 왜 이리도 빨리 떠지지?' 5시가 채 안되어 일어 났다. 책도 읽을 겸해서 해변으로 나갔다.

 

왜 이리도 밝은걸까? 달 빛이 하얀 모래에 반사되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자고있는 사람들을 깨워서 같이 이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진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느낌이 든다.
아침 식사는 간단히 샌드위치로 떼우고, 긴 꼬리 보트를 타고 나가서 스노클링을 할 채비를 한다. 안내 센터엔 식사하기 전에 미리 팩케지를 예약해 놨다. 배를 타기 위해 반대편 해변으로 이동한다. 가는 길에 연못이 있는데 아침이라 연꽃이 만개를 했다.

 

해변에서는 한참을 기다렸다. 배 한대가 고장나서 다른 배가 온단다. 우린 미리 관계자에게 태국 사람들하고 한 배를 탈 수 있도록 부탁을 했다. 이런 휴양지에 놀러 오는 태국 사람들은 대부분 매너가 좋다.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고 같은 동양이라 마음도 잘 통한다. 배가 교체 되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까먹은 느낌이다.

또 다시 수린섬의 관문을 지나게 된다. 어쩜 이렇게 물이 맑을 수 있을까?  개울 바닥인지, 바다 밑인지 구분이 안 간다.

한 20여분 배를 타고 나와서 스노클링 장소에 도착했다. 수심은 5-10미터 정도 된다. 10미터 이상 되는 곳은 바닥이 잘 보이진 않는다. 산호도 물고기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산호는 화분에 예쁘게 핀 꽃처럼 우뚝 솟은 바위 정 중앙에 박혀있다. 누가 그 곳에 심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이다. 안타까운 것은 물이 깊지 않다보니 발이 닿는 곳의 산호는 일부가 부러진 것도 있었다.   일부러 밟진 않았을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시간은 여유있게 주어져서 주변을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왔던 방향으로 돌아간다. '설마 이렇게 끝나진 않겠지?'하는데 아까 지나오는 길에 색깔이 너무 이뻐 멈추고 싶던 지점에 정확히 멈춘다. 이 곳에서도 비슷한 바다 속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세 번째 장소로 또 이동을 한다. 다른 곳보다 물이 더 얕다. 사람들은 먼저 들어간 사람에게 물 속이 어떤지 물어보고서야 물에 뛰어든다. 다들 지쳤다는 표시다. 배가 예정보다 늦게 출발을 해서 스노클링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충분한 시간과 스노클링 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었다. 일인당 150밧의 비용을 지불하기에 아깝지가 않았다.

 

이제 다시 캠프가 있는 해변으로 돌아와서 밥부터 먹고 씻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며 맥주 한 캔을 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먹는 낯 술이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 해변을 둘러본 뒤 낮잠을 잤다. 햇볕이 수그러들 때까지 기다리자.  

한숨을 쉬고나니 캠핑장 앞 바다가 풀장으로 변해있다. '그럼 이제 오리발을 들고 나가볼까' 오늘도 먼저 니모네 집에 가서 인사를 나누고 어제 갔던 곳보다 멀리 가보기로 했다. 멀찌감치 보이는 바다 색이 심상치가 않다. 물은 서서히 빠져서 3-5미터의 적당한 깊이다. 역시나 바다 색은 거짓말을 안한다. 색깔이 괜히 이쁜게 아니다.

다양한 산호, 대가족이 사는 니모 집도 보인다. 이 곳에 조그만 상어도 자주 놀러온다고 안내 센터에서 들었다. 아침에 나갔던 바다 못지 않은 볼거리가 있었다. 아쉬운건 또 혼자이다. 다들 해변 쪽에서 니모만 본다고 따라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 내일 아침이 마지막이다. 같이 한 번 더 와보자.' 오늘도 걸어서 해변으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하다. 아니고 내 발바닥!

팁: 1.매일 아침,오후 두번 긴 꼬리 보트를 타고 나가는 스노클링이 있습니다.

    2.바다 색깔이 옅은 곳과 짙은 곳의 경계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2017/05/23 - [팡아] - 수린섬#1

2017/05/23 - [팡아] - 수린섬#2

2017/05/24 - [팡아] - 수린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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