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미리 아침에 스노클링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약속하기로 했는데 아침이 됐지만 다들 반응이 없다. 바닷물이 빠져서 해변 멀리까지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 있기 때문에 늦게 나가면 물이 점점 차올라 깊어질 수 있다.

조금은 늦은 타이밍이지만 제촉을 해서 서둘러 바다로 나갔다. 아침이라 물놀이 하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이른 아침, 가장 뜨거운 점심 때가 사람이 적어서 사진 찍기에 좋은 시간인거 같다.

물은 우리를 향해 흐르고 있다. '서둘러야지' 생각하고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놓치기 싫은 장면이 많아서 사진도 찍고, 발이 덜 아픈 모래를 찾아 걷다보니 시간이 꽤 지체된다.  드디어 어제 홀로 스노클링을 했던 지점에 도착했다. 모두들 물 속을 보느라 정신이 없는지 이리저리 흩어진다. 자칫 홀로 떨어져 미아 신세가 될까봐 계속 주시하게 된다.

산호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오래 전에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산호를 많이 볼 수 있었을거 같다. 해변 근처에 보면 죽은 산호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아마도 폭풍 때문에 황폐가 된 거 같다. 멀리까지 나가야하는 수고를 해야하지만 오늘도 정말 멋있는 구경을 했다.

  대왕 조개인지도 이런 얕은 물에서 볼 수 있다니 구지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비교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정도로 충분한 즐거움과 흥분을 느끼게 한다. 돌아오는 길은 멀기만 하다. 저녁에 나갈 때는 걸어 들어와서 발바닥 맛사지를 원없이 했지만 힘은 안들었는데, 아침엔 물이 차니 걸을 수도 없고 헤엄만 쳐서 오니 해변이 이렇게 멀 줄이야...

해변에 도착하니 이젠 미련이 없다. 3일 동안 알찬 시간을 보내고, 밖의 세계와 단절된 채 완벽한 휴가를 즐길 수가 있었다.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시간이라서 생기는 당연한 느낌이라 생각된다. '내 생애의 최고의 바다'라고 명명하고 오후 배를 위해서 짐을 꾸린다. 점심 식사를 하고 배가 오는 해변으로 이동을 했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조용하다. 다들 아쉬운 마음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스피드 보트를 타고 원래 출발했던 항구로 무사히 돌아왔다.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도 안전하게 주자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여행이었다.

팁: 1. 조금 일찍 일어나서 오전에 하는 스노클링을 추천합니다.

    2. 통신사 안테나가 AIS만 가능한거 같습니다. 유심을 AIS 걸로 구매하시면 좋구요, 공용 와이파이는 경쟁이 치열해서 밤 늦은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식당에서 연결을 하시면 잘 됩니다.

   3. 국립 공원 입장료는 5일간 유효합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화질이 안좋은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2017/05/23 - [팡아] - 수린섬#1

2017/05/23 - [팡아] - 수린섬#2

2017/05/23 - [팡아] - 수린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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