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아 시내는 아기자기한 곳이다. 조그만 하지만 구석구석 멋진 곳이 많다. 자연 환경은 좋지만 그에반해 편의 시설은 좀 부족한게 사실이다. 그 중에서 아쉬운건 분위기 있는 카페다. 오늘은 그 부족함을 채워 줄 만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푸켓,끄라비는 모두에게 잘 알려진 관광 도시이다. 어떤 분들은 이 두 곳을 다 한번에 끝내려는 마음을 먹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물론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두 곳을 가게 된다면 지나는 곳이 두 도시의 중간에 위치한 팡아이다. 그리고 꼭 지나가게 되는 곳이 Tree Cups 카페이다. 푸켓에서 끄라비 가는 방향에 위치에 있다. 끄라비에서 푸켓 갈 때 들른다면 카페 입구를 조금지나 유턴을 하면 된다.
큰 길에서 꺽어 들어가면 비포장 도로로 연결된다.  현재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지만 비가 많이와서 땅이 더 파인다면 곤란할 수도 있겠다. 한 500여 미터를 곧장가면 팜나무 사이로 카페 입구가 보인다.

실은 이 곳이 처음은 아니었다. 날을 잘못 맞춰 와서 줄이 좌측 계단 위쪽에 길게 서 있었다. 차 마시려고 줄을 서다니... 그렇게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그럼 올라가 볼까요?

올라오니 역시나 첫 손님이다. 의자는 십여명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배치해 놓았다. 의자가 많으면 좋겠지만 나무가 너무 힘들어 할거 갔다. 무게 대부분을 나무 가지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시 영업 시작이라 여차하면 식사를 할까 생각했는데 나무 위의 작은 주방을 보니 맛있게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거 같아 차만 마시기로 했다. (가격도 150밧 정도로 비싸다) '식전 커피는 생전 처음인데 괜찮을까?' , 생각하다가 '그래 아메리칸 스타일로 해보자.'  하고 먹었는데 역시나 속이 쓰리다. 하지만 커피 맛은 나무 위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맛이다. 나중에 팡아에서 커피 제일 맛있다고 생각되는 곳을 따로 소개해 보겠다. 이제 나무 위 풍경을 감상해 보자.

  제주도의 오름같이 조그만 산들이 불쑥불쑥 솟아있다. 이 곳에서는 안보이지만 저 산들이 바다 위에 있는 섬들이다. 제임스 본드 섬을 가게 된다면  저 섬들을 지나가게 된다.

나무 위는 에어콘이 필요없을 정도로 바람이 계속 불어 준다. 커피와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나무 위에서 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그치만 한 이십 분 정도 흐르는 동안 나 자신을 달래기도 했다. '첫 손님이라 아직 준비가 덜 됐겠지, 편한하게 오래 쉬라고 배려하는가 보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다하고 나니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우리보다 조금 뒤에 온 손님은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속으로 더 많은 생각을 했을거 같다.

근데 한가지 염려되는 것은 지붕이 없다. 비가 오면 장사 접는다는 뜻인가? 이점은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
영업 시간은 화요일-일요일 11:00-17:00.
자세한 위치는 구글맵에서 Tree Cup Phang Nga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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