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아에는 온천이 세 군데 있다. 푸켓에는 온천이 없기에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푸켓 섬에서 나와 팡아로 나와야 한다. 푸켓에서 다리를 건너서 나오면 가장 가까운 온천이 있다. 근데 입장료가 500밧으로 물가에 비해서 많이 비싸다. 물론 푸켓에 숙박을 한다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다른 두곳은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푸켓섬을 나와서 80여 킬로미터를 더 가야한다. 그래서 카오락이나 팡아 시내에 숙박을 하게 된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세 곳 중에 "소개하고 싶은 곳은 까퐁에 있는 온천이다. 영어로는 Kapong 인데 타이어로는 까뽕이 더 정확하다. 아직 개발은 하지 않아서 그냥 노천탕이다. 개발을 안한게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개발을 하면 이 곳만의 특성이 사라질 것 같다. 그럼 어떤 점이 특이한 걸까,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개울가에서 증기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좀더 가까이 가서 보면 웅덩이에서 물이 개울로 나오고 있다

물 온도를 손으로 가늠할 마음이 안날 정도로 엄청 뜨겁다. 손이 금방 익어서 나오지 싶다. 다음엔 온도계로 재어봐야겠다. 이제까지 가 본 온천 중에서 제일 뜨거운 물이다.

계란을 삶아서 먹을 정도라 준비해서 오는 것도 좋은 팁이 되겠다. 원수가 나오는 탕은 포기하고 결국 적당한 온도를 찾아 개울가를 따라 올라갔다. 이곳 저곳에 돌들을 쌓아 만든 인공 욕조를 볼 수 있다.

한 60여 미터 걸쳐서 뜨거운 온천 수가 개울로 합류되고 있다. 하지만 적당한 온도를 맞추기 위해선 땀을 좀 흘릴 필요가 있다. 이전에 만들어 놓은 탕들이  마음에 안들다보니 댐 공사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 1,2인용은 금새 만들겠지만 한 가족용은 시간이 꽤 걸린다.

한 쪽은 시원한 물이 흐르기 때문에 냉탕, 온탕을 쉽게 왔다 갔다할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서 마음껏 탕?을 옮겨 다닐 수 있었다. 날씨도 구름낀 날씨여서 햇볕을 신경 안써도 되었다. 맑은 날보다는 비 올거 같은 날씨가 적합해 보인다. 아님 해질 무렵이 좋을거 같다. 다음에는 텐트를 가져와서 캠핑을 해 보고싶다. 나무 판자도 물이 섞이게 하는데 좋을거 같다. 대나무를 계속 저어서 물을 섞어주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말이다. 
이 곳 주민들은 까뽕에 온천이 어디 있냐고 하면은 롬마니 온천을 알려준다. 거리는 비슷한데 시설이 차이가 나다보니 다들 그쪽을 권한다. 예전에도 한번 와 보고 싶었지만 주민들이 거머리 나온다고 롬마니 온천을 한사코 가라고 말렸다. 실제로 아래쪽으론 좀 고여있는 물이 있는데 이끼도 좀 껴 있어서 거머리가 있을 법도 해 보였다. 하지만 개울에는 전혀 보이진 않았다. 팡아 개울이 대부분 흑탕물인데 맑은 물이 흐르는 점도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조금 외진 곳이지만 한국에 여느 시골같이 조용한 곳이다. 근데 알츠하이머 병 증세를 보이는 할아버지가 계란 있냐고 물으시며 없으면 가져다 주겠다고 하신다. 우린 괜찮다고 사양을 하고 돌려 보냈다. 인심이 너무 좋아서 괜히 알츠하이머 병으로 몰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사건? 외에는 한 두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고 왔다.

한국에서 관광을 오면 이 곳까지 와서 여러 시간을 머무는 건 어려울지 모르겠다. 약간의 도전 정신만 있으면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을 준다고 생각한다.

위치는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Kapong Hot Spring

2017/06/24 - [팡아/놀거리] - 팡아 롬마니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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