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친구 부부가 신혼 여행을 왔다. 그땐 동쪽 바다 타이만에 살고 있어서 안다만 바다를 가기 위해선 끄라비로 자주 놀러오곤 했다. 그때 팩케지 여행 추천 받은 곳이 제임스 본드 섬 투어였다. 끄라비에서 팩케지를 신청해서 투어가 끄라비 근처인줄 알았던 때가 있다. 한참 봉고차를 타고 부두에 도착해서 물위에 불쑥불쑥 떠 있는 섬들을 보며 한 바퀴 돌고 와서는 원숭이 구경시켜주고 데려다 준 곳이 사-낭마노라다.  그때는 몸도 지치고 해서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차에 탔던 기억이 있다. 지금 난 팩케지 여행 가운데 포함되었던 팡아에 있다. 이젠 나에겐 관광지가 아니라 동네 근처 계곡이 되어 버렸다. 팡아에 있는 관광지는 입장료라는게 없다. 그래서 투어들이 부담없이 들르는 곳이 많다. 이 계곡도 코스 떼우기 좋은 곳이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모습이다

오전에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아마 숙소에서 나와서 팩케지 가운데 다른 곳을 갔다 오는 거 같다. 사람이 많아도 염려할 필요는 없다. 팩케지로 온 사람들은 20-30분 정도 머무르기 때문데 북적할 때도 있지만 답답할 정도는 아니다. 이 계곡의 특징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웅덩이들이다.

제일 큰 풀은 수영할 수 있을 정도이다. 계곡을 따라 곳곳에 크고 작은 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팩케지로 오는 사람들은 시간적으로 쫒기다 보니 수영을 하는 건 드물게 본거 같다.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밀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뚝 솟은 나무들 가운데 넝쿨들이 얽혀있는 모습은 영화에서 본 정글같은 분위기를 충분히 준다. 또한 곳곳에 있는 폭포들도 좋은 포토존을 선사한다. 셔터 속도가 조절이 가능하다면 멋진 작품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신선한 재미를 주는 것이 있다. 이 곳에 있는 물고기들이 사람 발을 좋아한다. 발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발바닥을 무는게 느껴진다.

일종의 닥터피쉬?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어떤 분들은 고기가 자기에게는 안온다고 불평하기도 하는데 그건 발이 깨끗할 수록 고기들이 뜯을 먹이가 없어서라고 알려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10분,20분은 금새 훌쩍하고 지나간다. 이 곳 발 담그는 곳에서 더 올라가면 마지막 폭포가 있다. 전 주로 이 곳에서 물 놀이를 한다. 대부분의 팩케지로 온 관광객들은 이 곳까지 올라올 만큼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들 아니면 사람이 없다.

날씨가 무더울 때면 이 곳이 생각난다.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곤함이 싹 가신다. 이 곳은 Sa Nang Manora Waterfall 구글맵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근처에 타이 샐러드인 쏨땀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나중에 팡아 음식점들 게시할 때 소개해 드릴 생각이다.

빡빡한 일정 가운데 팡아에서 1,2박 정도 계획이 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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