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여행하다 보면 가끔씩 원숭이와 마주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한국에선 동물원에 갇혀서 살아가는데 여기는 동물원에 가둘만큼 희소성이 없나 봅니다. 태국 팡아에서는 이런 야생 원숭이를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앞서 쑤언솜뎃 공원에서 원숭이를 볼 수 있고, 이 곳과는 다르게 좀 온순한 원숭이를 쑤언쿠하 또는 일명 왓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원숭이를 보기 위해서는 오후에 가면 보게 됩니다. 낮에는 뜨거워서 동굴에 있다가 오후에 산에서 내려와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는 걸 보게 됩니다. 이 곳에 원숭이는 두 집단이 있는데 한 집단씩 번갈아 내려와 먹을 것을 찾습니다. 그들만의 힘의 균형이 존재하는가 봅니다. 원숭이를 구경하는 모든 곳에서는 소지품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줍니다. 하지만 쑤언솜뎃에 있는 원숭이들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손에 있는 바나나를 조심스럽게 가져가고 심지어 원숭이 손도 잡을 수 있습니다. 두 집단이 교대하는 시간이면 원숭이들의 암벽 등반 실력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건 어린 원숭이이건 아슬 아슬하게 암벽 타는 솜씨가 일품입니다.  따로 입장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서 여러 패키지 여행들이 붓다의 와상을 보는 코스로 이 곳에 옵니다. 저 역시 예전에 끄라비에서 제입스 본드섬 패캐지를 이용했을 때 이 곳이 포함되었던 걸 기억합니다. 끄라비와 푸켓간 도로 상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들를 수 있는 곳입니다.

팡아 시내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왓탐따빤입니다. 조그만 사원인데 전망대가 있어서 팡아 시내와 팡아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조그만 동네지만 얼마나 아기 자기한 곳인지 감탄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의하실 것은 역시 원숭이입니다. 가끔씩 원숭이들이 산에서 이 곳까지 내려옵니다. 만약에 절에 원숭이들이 보인다 싶으면 전망대에 올라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곳 원숭이들은 특히나 사람들과 접촉을 많이 하지 않아서 공격을 해 올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가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 곳에서 알게 됐습니다. 한번은 전망대로 올라 가는데 원숭이 한마리가 계단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냥 지나쳐 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계단 나간에서 뛰어 위협을 가하는 것입니다. 원숭이 덩치는 작았지만 갑작스런 돌변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후퇴해서 절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더니 가지말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미 일부 일행이 올라간터라 모른체 할 수도 없어서 몽둥이를 들고 다시 갔습니다. 그 놈이 몽둥이가 먼지 아는지 그제서야 물러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계속 틈을 보는지라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습니다. 이어서 다른 수컷들도 하나씩 모이기 시작하구요. 그렇게 몽둥이로 위협하며 올라가니 조금은 이해할 만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바로 암컷들과 새끼들이 계단에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수컷이 자기 무리-암컷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원숭이는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원숭이에게 물렸다면 병원에 24시간 내로 가셔서 백신을 맞으시도록 권합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백신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어찌될지는 두고 봐야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않하셔도 됩니다. 만약 골든 타임을 놓쳤다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개에게 물렸다고 다 큰 일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원숭이에게 물렸다고 항상 큰 일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한 빨리 백신 접종을 맞도록 추천합니다.

2017/05/20 - [팡아/볼거리] - 팡아 카오창(코끼리 산)

2017/05/25 - [팡아/볼거리] - 팡아 쑤언 쏨뎃(쏨뎃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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