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만의 성수기는 12월에서 다음 해 2,3월까지다. 비가 적고 폭풍이 없는 시기다 보니 바다도 잔잔하고 파란 하늘도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그 때에 맞춰서 여행을 계획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여름 방학, 휴가철에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시기가 잘 맞는다면 바다에서 물 놀이도 성수기 못지 않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거나 배가 출항을 안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그럴때 갈 만한 곳을 소개해 드릴려고 한다.

끄라비는 피피섬, 란따섬 등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끄라비의 보물은 내륙에도 있다.

 

사머라꼿(Emerald Pool)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풀장이다. 물 색깔이 에메랄드 빛이라서 에메랄드 풀이라고도 불린다. 이 곳에 예전에도 여러 번 갔지만 최근에도 갈 기회가 생겼다. 오신 손님 관광차 가게 됐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주차장이 엄청 커진 걸 보고 놀랐다. 역시나 단체 관광 온 대절 버스를 보고 '이건 아니다'하고 생각했지만 이 먼 거리를 와서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다. 비싼 입장료 200밧을 내고 들어갔다. 지금은 두 길이 있었다. 하나는 직진 코스고 또 하나는 개울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다. 가는 길은 개울따라 가기로 했다.

 

이리 저리 뒤얽힌 나무들과 새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걷고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괜히 먼 길로 돌아 온 기분이다. 다음에는 직진으로 짧은 코스를 선택해서 체력을 아끼는게 낫겠다. 도착해 보니 역시나 물 반, 사람 반이다.

에메랄드 빛은 온데 간데도 없다. 물장구 치는 사람들로 물은 하얀 율무차 색이다. 예전엔 이렇치 않았는데... 애써 변명을 늘어놔야 했다.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쯤 이었으니까 사람이 많을 법도 하다. 이제는 이 곳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 와야할 것 같다. 그렇치 않으면 호텔 풀장에서 수영하는게 더 낫겠다. 사람이 많이 없을 때 온 것을 가정해서 소개를 하면 물은 딱 적당한 온도다 처음에는 약간 시원하다고 느끼다가 몸이 풀리면 적당한 온도다. 일년 내내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연못 바닥에는 하얀 가루들이 침전 돼 있다. 이 침전물과 깨끗한 물의 조합으로 환상적인 자연의 물 색깔이 만들어진다. 수심은 가슴부터 목까지로 딱 풀장 수준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수영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모시고 온 손님들 서비스 차원에서 잠깐 물장구를 쳤다.

  여러 번 왔지만 새로운 것도 있었다. 사머라꼿 더 위쪽에 블루 폰드?인가가 있었다.

한 2킬로미터 더 가야해서 가지말까 하다가 서둘러 가봤다. 왜냐면 오후 3시까지만 개방을 해서다. 입장료 낸 입구부터 이 곳까지 가려면 2~3킬로는 족히 된다. 팩케지로 오는 사람들은 이 곳까지 오기에 좀 빡빡한 시간일 것 같다. 물 색깔은 으시 으시하게 맑고 파랬다. 수영 금지라고 안쓰여 있어도 섣불리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다.  표지판에는 바닥에 빠지는 부분이 있다는데 싱크홀 같은게 있다는 거 같다. 겁주는 식의 경고문 같은 느낌도 든다. 하여튼 물 색깔은 오묘하다. 연못을 보고 나오는데 아직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관람이 오후3시까지라지만 문을 닫지는 않는거 같다. 제대로 물에도 못 들어가보고 돌아오기 아쉬워서 입구에 있는 작은 웅덩이에서 물장구를 한참 치다가 나왔다.

 

마지막에 물에 담근 것이 아쉬움의 여운을 훌훌 털게 했다.

다음 코스는 인근에 있는 남똑런(온천 계곡)으로 가보겠다.

팁: 에메랄드 풀에는 사람들이 없을 시간에 맞춰 가세요. 이를테면 아침 일찍이 제일 좋겠습니다.

    에메랄드 풀 주변으로는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절대, 절대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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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여행을 위해서 어디를 갈 것인가 못지 않게 중요한게 어디에서 숙박을 할 것인가도 중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푸켓에는 4,472개,카오락에는 214개의 숙소가 아고다에서 검색이 된다. 실제로는 이보다 많다는 걸 짐작하게 된다. 이 모든 숙소의 후기를 다 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오늘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을 소개하려 한다.

개인적으로 머물고 싶은 곳은 바다와 가깝고, 수영장이 호텔내에 있는 곳을 선호한다. 이런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곳은 대부분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다.

열심히 구글 지도를 통해서 위치를 확인하고 아고다 후기를 읽으며 선택한 곳은 파통(태국어 소리는 '빠떵')에 있는 AT ZEA 이다. 파통에서 제일 끝부분에 있을을 볼 수 있다. 후기를 보니 점수가 8이상고 가격도 저렴하다. 일단 숙소에서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인테리어도 색다른 구성이어서 어렵지 않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인터넷 상으로 볼 수 있는 것과 실제 상태나 모습은 다를 때가 무척이나 많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파통에 끝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는 약간 어렵다. 길이 복잡하지 않지만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지 않아서 약간은 멈칫하게 된다. 내비만 따라가면 길은 잃지 않으니 걱정은 할 필요는 없다.

건물은 크지가 않다. 총 8-10개 정도의 방이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곳이다. 입구에 있는 로비겸 식당에 들어서자 파통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푸르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이 마냥 그 곳에 앉아서 있게 만든다.

  예약을 확인하고 방에 들어갔다. 꽤 넓은 공간임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층 다락이 있는 방은 아니었지만 앞 테라스까지 넓은 공간이다.

전망을 생각해 아래쪽보다 좀 위쪽을 예약할 때 주문해 놨다. 발코니에서 보이는 바다 역시 마음에 든다. 방보다 발코니에서 낮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긴다. 독특한 인테리어도 색다른 분위기를 갖게 한다.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선호하지만, 실제 수영장은 없다. 하지만 숙소 앞에 바다가 수영장이라고 생각하고 타협을 봤다.

이 점이 AT ZEA의 최고 장점이다. 바로 앞의 바다는 돌들이 있어서 물고기들을 볼 수 있고 옆으로 가면 모래만 있는 곳도 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는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또한 카약이 세,네 대가 있는데 무료로 카약을 이용할 수 있다. 스노클링 장비로 무료로 대여해 준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카약을 타고 나가서 바다 위에서 낚시를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이라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곳이 푸켓에 몇 군데나 있을까? 몇 안될 것 같다. 이정도의 가격으로는 없을거 같다. 조식은 일반 호텔들에 비해서는 가짓 수가 적다. 하지만 배가 부를만큼 양도 충분하고 다양해서 큰 불만은 없었다. 조식 외에는 음식을 주문할 수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해결하거나 먹을 것을 사 와서 먹을 수도 있다. 이 곳 앞의 전망이 너무 멋있기 때문에 숙소에서 먹는 저녁도 좀 준비를 하면 근사한 저녁이 될 수도 있다.

 

숙박하면서 느낀 단점은 밖에 발코니에 있을 때, 옆에 붙은 건물에서 나는 에어콘 소리가 좀 거슬린다. 그런면에선 왼쪽 계단에 위치한 방보다 오른쪽 계단에 위치한 방이 나을 수도 있겠다. 오른쪽은 붙은 건물이 없어서 더 조용할 것 같다. 하지만 전망은 왼쪽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화장실에 욕조는 없다. 호텔기준에서 봤을 때 고급지다는 느낌은 없지만 여러 가지면으로 충분히 매력이 있는 곳이다. 특히 휴식과 레저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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